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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PET시장, PET 생산 장비·원부자재의 수출 기회 지속 러시아 PET시장, PET 생산 장비·원부자재의 수출 기회 지속 이예지 기자 2016-04-01 17:03:44

PET시장은 크게 PET병, PET섬유, PET필름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러시아 PET시장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향후 생산 현지화를 위한 장비 및 기술, 원부자재의 수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에서는 러시아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PET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자료 : KOTRA 글로벌윈도우


1. 시장개황
Europlast사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PET시장은 전년대비 약 1.9% 성장한 약 60만 톤(약 15억 달러)으로 예측된다.
합성수지분야는 국내의 대러시아 수출 3대 품목 중 하나로, 러시아는 수요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현지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분야이다.
PET시장은 크게 PET병, PET섬유, PET필름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러시아 PET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세계시장 구조와 달리 대부분의 소비가 PET병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2. PET병(Preforms for Bottles)
러시아 PET시장의 총 94%를 차지하는 PET병 분야는 시장발전의 주 원동력이며, 유리병이나 캔 재료에 비해 가격경쟁력 및 내구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음료용기 등으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PET병 재질은 전체 맥주 포장재에서 40%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함에 따라 맥주분야의 경우 러시아 전체 PET병 시장에서 30%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PET병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현재까지 많은 유럽 PET병 생산 장비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심화되고 달러와 유로의 환율상승으로 유럽산 장비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한국 PET병 생산 장비 기업에는 오히려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국민들의 주류 소비를 줄이고자 현재 1.5~3ℓ까지 생산되는 PET병맥주의 생산을 2016년 7월 1.5ℓ 이하로만 생산하는 법안 상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의 상정 및 통과 여부가 향후 러시아 PET병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3. PET섬유(Fibers)
러시아 PET섬유 시장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PET섬유 주요 수출국인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망한 시장이나, 최근 현지 생산을 위한 여러 투자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향후 추이를 신중히 관망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 ‘화학과 화학 산업’에서 러시아 거대 석유기업 Tatneft사는 Stavropol 지역에 PET섬유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ET섬유 관련 최대 프로젝트는 러시아 섬유산업의 중심지인 이바노스카야 지역에서 계획됨에 따라 이 지역에 18만 톤급 PET섬유 산업클러스터가 지어질 예정이며, 이 중 5만 톤은 클러스터 내에서 사용되고 나머지 13만 톤은 러시아 내 다른 섬유 생산자에게 판매되거나 해외수출용 등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PET섬유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 1단계 투자로는 약 100억 루블(약 1억3300만 달러)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생산을 위한 기술과 장비 등은 수입할 예정이다. 현재 스위스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PET섬유 생산용 원부자재 등은 중국, 한국, 폴란드 등에서 수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4. PET필름(Film)
PET시장 중 PET필름은 지난 10년간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로, 러시아 PET필름 시장은 2008년 단열필름이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100%를 수입에 의존하던 필름을 현재는 약 60%만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입의존도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2014년 PET필름 수입량은 전년대비 7.1% 성장한 총 7,19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량 측면에서 보면 2만5,700톤으로, 전년대비 11.7% 성장했다.
PET필름 총 수입량의 약 21%는 연포장, 절연, 항부착성 물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BoPET이다. 또한 식품포장용 PET필름은 PET필름 총 수입량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속 PET필름의 시장점유율은 PET필름 총 수입량의 약 15%로 BoPET, 식품포장용에 이어 세 번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5. PET 원부자재(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현지생산화 지속 중
2003년까지 PET제품 생산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러시아에서 생산량이 없었으나, 2003년부터 Bashkortostan 지역 내 Polief JSC사에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이루어진 PET과립제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입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또한 2010년 하반기에 Mari사 소유의 공장이 Kaliningrad 지역에 설립됐으며, 이 공장은 독일 Uhde Inventa Fischer GmbH사의 PET 2R MTR 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한편, 러시아에서 PET제품 생산의 또 다른 주원료인 텔레프탈산(Terephthalic Acid)을 생산하는 기업은 Bashkortostan 지역 내 Polief JSC사가 유일하다.
Alians-Analitics에 따르면, 러시아 내 화학 대기업들이 텔레프탈산 생산을 고려하고있지만, 러시아 내 생산이 늘어나도 2020년까지 최대 31만6,000톤 밖에 커버가 되지 않아 향후에도 수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6. 시사점
러시아 PET시장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2014년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1.3배 앞섰으며, 총 공급시장 내에서 수입제품의 점유율은 34.1%를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는 PET제품의 상당량을 중국, 대한민국, 벨라루스,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점차 현지생산을 늘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생산 현지화를 위한 장비 및 기술, 원부자재의 수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한국산 PET생산 장비, 원부자재의 수출 기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