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뉴스

KRISS, 브롬화 난연제(HBCD) 분석용 인증표준물질 개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의 양을 정확히 알아낸다 신혜임 기자 2016-01-29 17:04:39


플라스틱 속에 있는 유해물질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각종 유해물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 업계에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생활 플라스틱 분야에서 사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CRM)


KRISS, HBCD 분석용 물질 세계 최초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유기분석표준센터 백송이 박사가 브롬화 난연제 중 하나인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이하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브롬화 난연제란 전자제품, 플라스틱, 건축자재 등 가연성 물질에 첨가하여 발화를 방지·지연시키는 화합물로, 특히 플라스틱 연소시에는 유독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이번에 백 박사가 개발한 인증표준물질(CRM, 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은 특정 성분의 함량과 불확도가 명백히 규정된 표준물질을 뜻하는 말로, 측정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대게 시험기관에서는 자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으로 해당 CRM의 특정 성분 함량을 측정하게 되며, CRM에 명시된 함량과 측정된 함량을 비교하여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 교정할 수 있다.


HBCD 유해논란에 따른 시험검사 신뢰 확보
최근 HBCD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고 신경계, 면역계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이 물질을 유해물질제한지침(RoHS)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스톡홀름협약에서도 잔류성유기오염물질로 지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제조 및 사용, 수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유해물질제한지침은 유럽연합에서 제정한 전기 및 전자장비 내 특정 유해물질(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 브롬화 난연제(PBBs, PBDEs)) 사용에 관한 제한 지침을 가리킨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HBCD에 대한 유해성이 주목을 받고 있음에 따라 전자제품 및 관련 부품 생산 기업들은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함량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검사 결과는 관련 수출 제품 전량 회수 등의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험검사기관들은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며, 인증표준물질을 통한 교정은 필수적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불확도 5%의 정교한 인증표준물질 탄생
KRISS 유기분석표준센터 백송이 박사는 표준기관이 최상위분석법으로 이용하는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을 사용하여 주요 성분인 알파 HBCD, 베타 HBCD, 감마 HBCD에 대한 인증 값을 산출해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용된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은 분석대상 물질의 일부를 동위원소로 치환시킨 후, 그 물질을 정확하게 시료에 첨가하고 이들 동위원소비 변화를 질량분석기로 측정하여 분석 대상 물질의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백 박사는 이를 통해 불확도가 5%인 정교한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참 값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를 측정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추정한 결과를 뜻하는 불확도가 5%라는 것은 측정값이 100이라 가정했을 때 참 값이 95~105사이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www.kris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