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뉴스

고려아연, 'BOTTLE'과 기술 공동 개발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개발에 나서다 임승환 기자 2025-07-23 16:03:05

'BOTTLE'의 주요 사업 파트너 및 협력 내용 / 사진.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폐플라스틱 순환 기술 컨소시엄 ‘BOTTLE’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측은 2년간의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고려아연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활용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고 밝혔다.


BOTTLE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설계한 생물 기반 최적화 기술(Bio-Optimized Technologies to keep Thermoplastics out of Landfills and the Environment)’의 약자로,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 연구의 최상위 컨소시엄이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아르곤 국립연구소, 다수의 연구기관과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마존, 파타고니아, P&G, 룰루레몬 등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협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외에서 수거한 전자폐기물에서 금, 은, 동 등의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량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지금은 이를 폐기물로 분류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 BOTTLE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폐플라스틱까지 자원화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총 2단계로 진행된다. 1차 연도에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의 물성 분석과 재활용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며, 2차 연도에는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공정 설계 및 최적화를 추진한다. 연구 결과가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후속으로 실증 설비 설계 및 파일럿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고려아연은 폐납축전지에 함유된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금속 회수 중심의 사업을 넘어 다양한 폐기물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BOTTLE과의 협력은 바젤협약 개정으로 폐플라스틱 수출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원 순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폐기물을 자원으로 되살리는 순환 경제 밸류체인을 강화해,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자원 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