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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플라스틱 전시회 ‘FAKUMA 2012’ 독일에서 개최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플라스틱 소재 시장은 여전히 ‘후끈’ 정대상 기자 2012-10-31 00:00:00

‘FAKUMA(파쿠마) 2012’는 플라스틱 소재 전문 전시회로 영국 Interplas, 프랑스 Europlast와 함께 유럽 3대 플라스틱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파쿠마 전시회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유럽 최대의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동 전시회에서는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등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다양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합성수지, 그리고 플라스틱 관련 기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파쿠마 전시회, 자동차용 플라스틱 성장세에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모이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FAKUMA(파쿠마) 2012’는 바스프(BASF), 바이엘(Bayer), 듀폰(Dupont) 등 글로벌 화학기업을 비롯해 제일모직,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코오롱플라스틱, GS칼텍스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모두 1,7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4만5,000여명의 비즈니스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들이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에 대거 참가한 배경은 자동차용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최근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금속 대체 수요가 늘어나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견고한 자동차 업체들과 거래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유럽 자동차용 소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파쿠마 전시회에서 독일 현지 법인을 통해 다양한 합성수지 제품을 선보였고, GS칼텍스도 체코에 연산 3만t 규모의 복합수지공장을 준공하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제일모직,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로 유럽시장 달린다

▲ 제일모직은 소재 특성에 따라 전시구역을 나눠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제일모직

파쿠마 전시회에서 제일모직은 자동차, LED, 생활가전 등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 제품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제일모직은 ‘Providing an Innovative way for Tomorrow’라는 주제로 소재 특성에 따라 자동차,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고기능·친환경 수지로 전시구역을 나눠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트렌드 컬러를 제안하는 컬러 존을 별도로 구성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부각시켰다. 이 컬러 존에서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소비자 심리와 패션 트렌드를 바탕으로 휴대폰 등 IT기기의 디자인 컬러 테마를 앞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2013년 유행할 컬러 트렌드로 창의적인 상상력이 중시되는 미래 분위기를 반영한 메탈릭 질감의 다양한 컬러가 현장에서 제안되었다.


제일모직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소재 공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일모직은 자동차의 내외장재와 조명, 엔진 룸 등에 탑재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풀 라인업 제품을 고부가 소재로 개발하는데 R&D역량을 집중해 왔다.


자동차 소재의 경우 엔진의 뜨거운 열에 견디면서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를 지닌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와 같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금속 대체 수요가 늘어나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 GM의 자동차소재 승인을 시작으로 공급처와 사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일모직은 투명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고투명 수지(ABS)와 기후 변화에 강한 건자재용 수지(ASA) 등의 혁신제품과 추가 도장 공정이 필요 없는 무도장 소재 등 고부가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고기능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적용된 스마트 미터, LED용 소재를 전시해 다양한 제품 활용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제일모직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멕시코, 중국에 이어 지난해 헝가리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국내 여수사업장에 8만 톤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증설을 완료하는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의 현지 단납기 공급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제일모직은 2015년까지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코오롱플라스틱, 장섬유 복합소재 ‘헤라핀’ 최초 공개

▲ 파쿠마 전시회에 참가한 코오롱플라스틱 부스 전경. 사진=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등에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동사는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인 ‘헤라핀(HERAFIN)’을 최초로 공개했다.
헤라핀은 기존 단섬유 복합소재에 비해 강도와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대폭 강화된 소재로, 최근 자동차 경량화 및 부품 모듈(집적)화 등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첨단 신소재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내년 초부터 헤라핀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코오롱플라스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폴리아세탈(POM) 소재를 비롯해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 폴리아마이드(PA) 소재 및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소재 등을 전시했다.


또 차세대 전기자동·연료전지차에 적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들도 함께 선보였다.
코오롱플라스틱 김호진 대표는 “환경 규제 등 유럽의 특수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개발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고기능성 경량화 소재 개발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전시회를 바탕으로 회사의 인지도를 강화,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