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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이란제재… 국내 플라스틱 업계 대책마련 촉구 EU의 이란제재… 국내 플라스틱 업계 대책마련 촉구 문정희 기자 2012-07-02 00:00:00

EU의 이란제재… 국내 플라스틱 업계 대책마련 촉구

7월 1일부터 이란産 원유수입 중단 불가피, 플라스틱 산업 적신호


유럽연합(EU)이 6월 25일(현지시간) 유럽 기업의 이란산 석유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7월부터 강행키로 함으로써 석유화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플라스틱 관련 국내 기업들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정례 회의를 열어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7월 1일부터 발효시키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원유수입 관련 보험·재보험과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도 중단할 예정이다.
유럽 보험사의 보험 제공이 없으면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 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운항할 수 없다. 원유 운송 시 화물과 선박, 사고배상책임(P&I) 보험이 필요한데 국내 보험사들은 화물과 선박 보험이 70~90%, P&I보험 100%가 유럽 보험사에 의존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석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전체 원유 도입물량의 9.4%(8718만4000배럴)가량을 이란에서 수입했다. 한꺼번에 10%에 가까운 물량이 줄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국내 수출 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요구로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이란과 금융거래를 중단한 뒤,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 원유 수입 대금을 국내 은행 계좌에 넣으면 우리 수출 기업들이 이란에서 받을 대금을 그 계좌에서 꺼내 결제해왔다. 현재 이 계좌에는 1년가량 버틸 수 있는 돈이 남아 있으나 이란 원유 수입 중단이 장기화하면 일부 기업이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원유수입 중단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물론 플라스틱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원유는 석유화학 제품부터 플라스틱 제품에 이르기까지 고루 쓰이기 때문인데, 원유가 확보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되더라도 국내 산업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석유수급, 對이란 교역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대응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며, 대외협의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대체유종 확보, 제품수출량 자율조절 등을 통해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석유수급 점검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체물량 확보노력도 지속함으로써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에도 이란제재와 관련하여 국내 석유수급, 대이란 수출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관련 대응을 시행하는 한편, 미국 및 EU와의 대외협의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은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시에도 석유수급 관련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