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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타이어 시장동향 성장세를 거듭하는 사우디 타이어 시장 정하나 기자 2017-03-31 11:22:19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대 중반 시작된 고유가로 인해 차량 및 타이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동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침체기가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우디아리비아의 타이어 시장 동향을 살펴본다.
※ 자료 : KOTRA 글로벌윈도우
1.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어 시장동향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1,830만 대의 차량 등록수(2016년도), 155억 7,000만 달러의 연간 차량 수입액(2015년도)를 상회하는 등 중동의 최대 자동차 소비국이자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저유가 기조의 정착으로 인해 2016년도에는 -20%의 타이어 수입량, 실제 소비량은 21% 감소하고, 특히 승용차 소비량이 30% 감소하면서 급격한 수요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의 침체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침체기는 올해 전년대비 -3%의 수요 감소세가 예상되면서, 2017년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판매의 최저점 기록 이후 내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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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등록된 차량 숫자만큼 타이어 시장의 잠재력도 큰 편이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타이어 수입은 약 6,450만 리얄(17억2,000만 달러)로 조사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내에 타이어 생산시설이 전무해 전량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실정이다. 승용차 타이어 수입액은 약 30억 리얄(8억 달러), 상용차 타이어 수입액은 약 26억 리얄(6억8700만 달러)이며, 수입 수량으로는 약 2,260만 세트에 해당한다.
수입가와 소매가는 수입업자의 높은 마진으로 인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저유가로 인한 차량 수입의 감소 추세로 인해 타이어의 수입도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타이어 분야를 투자 유치 중점 대상으로 지정하고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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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어 수요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어의 수요는 사막 지형에 강점을 가진 사륜구동 차량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사륜구동 차량용 타이어는 전체 수요의 60%를 차지했으며, 2020년까지 평균 8%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륜구동 차량용 타이어와 더불어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는 승용차용 타이어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픽업트럭과 같은 다목적 차량용 타이어도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 후 2년 혹은 6만㎞ 이상의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 사우디아바리아의 타이어 시장경쟁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어 시장은 고급 타이어 시장과 저가 타이어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고가제품은 주로 일본, 미국, 유럽, 한국에서 수입되며, 저가제품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에서 수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브랜드는 Bridgestone, Yokohama, Toyo, Sumitomo 등의 일본 브랜드이며, 독일의 Continental, 프랑스의 Michelin, 미국의 Dunlop, Good Year, 우리나라의 한국타이어 등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2급으로 취급되는 중국 브랜드로는 Jangsu, Tianjan, KWL, Marshal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저가브랜드들은 프리미엄 타이어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공략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저렴한 타이어의 가격은 300리얄인데 반해 고급 제품들의 가격은 700리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제조업체들의 판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타이어 교체 시 오일 교환, 차량 세차, 경정비, 휠 얼라이먼트 등의 부대서비스 제공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4. 전망 및 시사점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을 기점으로 차량 관련 품목의 수요 부진 현상 가속화되었다. 또한 2015년 단행된 공무원 및 국영 기업체 임직원 급여의 40% 삭감 정책으로 인해 공공 부문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차량 구입 및 유지비가 철폐되면서 결과적으로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타이어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Persistence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경에는 타이어 판매량이 금년대비 35.8%가 증가한 3080만 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까지 현재보다 시장 규모가 3배 정도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가까운 미래에 현지 수요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타이어 제조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새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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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타이어 수출국으로서 매년 2억 달러 내외의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수입 시장의 25% 내외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한국 타이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타이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외국 차량에도 국산 타이어가 장착되는 사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재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 부문의 지출이 크게 감소해,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위축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불가피할 전망이며, 특히 타이어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격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경쟁업체들,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과 인도 업체들의 시장 공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판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이어 제조업체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를 적절하게 활용,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풍부하게 조달할 수 있는 원자재 수급의 이점을 살려 현지 투자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