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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 중국에서 펼쳐진 플라스틱의 미래 Chinaplas 2016 - Innovation·Automation·Green Solutions 문정희 기자 2016-04-29 19:26:07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전시 ‘Chinaplas 2016(이하 차이나플라스)’이 올해 30회째를 맞이하며 지난 4월 25일(월)부터 28일(목)까지 중국 상해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240,000sqm의 방대한 규모로 40개국 3,300여 개 사가 참여한 이번 차이나플라스는 중국 외에도 한국,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대만, 미국 등 13개의 국제 전시관이 개최되어 진정한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전 세계 플라스틱 산업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거대한 플라스틱 시장을 보유한 중국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에 약 150개국의 참관단이 몰리면서 차이나플라스가 글로벌 산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취재 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새로운 테마 존으로 더욱 풍성해진 Chinaplas 2016

이제 더 이상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었다. 전 세계 모든 제품이 들어와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세계의 시장’으로, 차이나플라스는 이러한 중국의 현재 상황을 한눈에 살펴보는 자리였다. 특히 중국의 플라스틱·고무 산업 트렌드와 기술동향은 물론, 전 세계 제품 및 기술 트렌드, 더불어 중국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차이나플라스에는 ▲사출기 ▲압출기 ▲플라스틱 포장 및 취입 성형기 ▲고무기기 ▲자동화 기술 ▲보조 및 시험 장비 ▲금형 ▲바이오플라스틱 ▲화학물질 및 원료 ▲합성 및 고기능성 재료 ▲첨가제 ▲컬러 안료 및 마스터배치 ▲중국 수출 기계류 및 원료 ▲박막 기술 ▲재활용 기술 ▲반제품 등 총 16개의 테마 존이 마련되었다.



그 중에서 ‘Automation Technology Zone’, ‘Composite & High Performance Materials Zone’, ‘Recycling Technology Zone’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여진 존으로서 차이나플라스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주는 테마로 부각됐다.
홀 E7에 위치한 Automation Technology Zone은 ABB, Demag, Enmair, Weida, Bo Lang Te, Gimatic, Delta, Advantech, Liteon, Danfoss 등이 꾸몄고, 홀 N3에서는 Composite & High Performance Materials Zone이 마련되어 고성능 원료, 복합재료, 특수 플라스틱 분야의 최신 성과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그리고 홀 W3에서 마련된 Recycling Technology Zone은 분쇄, 파쇄 기술을 포함해 전체 재활용 공정에 대한 기술, 그리고 첨단 재활용 솔루션들이 제시되어 전시회의 풍성함을 더해 주었다.


Recycling Technology Zone에서는 첨단 재활용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스마트 미래를 위한 Greenovation

최근 글로벌 제조업 환경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다. 기존의 생산 설비가 인공지능, 로봇 기술과 융합되어 공정 자체가 더욱 고도화된 생산 현장으로 탄생되고 있다. 독일 정부의 Industry4.0과 같이 주요 국가들이 저성장 경제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스마트 팩토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차이나플라스는 ‘Innovation, Automation, Green Solutions’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제품과 기술들을 전시 곳곳에 배치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산업도 스마트공정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차이나플라스는 첨단 제조기술의 혁신에 맞게 ‘Greenovation’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넣어 에너지 효율화와 지능 기술을 아우르는 최신 자동화 시스템들이 소개됐다. ENGEL 부스는 ‘inject 4.0’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몄고, 유도는 사출성형 통합모니터링 솔루션인 IMC를 비롯해 사출성형에 필요한 자동화기기, 취출 로봇, 금형온도조절기와 원재료공급시스템까지 사출기를 제외한 모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스마트 팩토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Industry 4.0 Conference’가 개최되어 지능형 생산에 대한 실용적인 솔루션뿐 아니라 스마트 공장 구축의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inject 4.0’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민 ENGEL


사출품을 보면 사출기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면서 중국 역시, 의료 산업과 관련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차이나플라스에서는 기계,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 관련 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사출기 존에서는 주사기 등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 등을 사출하는 모습도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모 사출기 메이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의료 산업에서의 플라스틱 시장은 여타 산업에 비해 경기의 부침이 심하지 않고 고부가가치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의료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차이나플라스에서는 몇몇 사출기 메이커가 IML공법을 선보이며 더욱 높아진 기술력을 과시했다. IML공법이란, 금형 사이에 스크린 인쇄된 필름을 넣어 사출물에 밀착시켜 성형하는 방식으로, 동신유압, 코스모스, 하이티엔 등의 부스에서 이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출기 존에서는 주사기 등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IML공법으로 사출된 제품들


화학 업계, 자동차 경량화 기술에 초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자동차 경량화 기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화학 업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차이나플라스에 참가한 글로벌 화학 기업들 모두, 부스에 자동차를 전시하며 금속을 대체한 플라스틱 원료 및 소재 기술을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탄소섬유, 유리섬유 복합재료는 현재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추구하는 기술의 일부가 될 정도로 다양한 기업에서 소개되었다.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널리 알려진 폴리아미드 플라스틱-금속 결합 기술을 중점으로 다양한 신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플라스틱-금속 하이브리드 기술은 금속의 강성은 유지하면서 플라스틱을 사용해 중량을 저감할 수 있는 랑세스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자동차 경량화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사가 양산하는 100여 종의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 LG화학,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효성 등 국내 화학기업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높이 6m, 면적 400㎡ 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로 많은 참관객들이 주목하는 부스 중 하나였다. LG화학은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 분야의 ABS(고부가 합성수지)를 비롯해, 폴리 올레핀계 수지, 합성고무, EP 등의 주요 제품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RO필터 등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대표 제품도 소개하며 다양한 솔루션 역량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특히 자동차 실물 모형을 전시해 기초소재 기반의 다양한 소재와 부품들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콘셉트카 인트라도의 차체를 포함해 자동차 경량화 소재 및 범퍼,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을 전시했다. 인트라도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롯데케미칼이 현대차와 함께 개발한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와 친화경 소재가 적용됐다. 일반 차체와 강성은 비슷하지만 무게는 약 60%에 불과하고, 36㎾급 차세대 리튬-이론 배터리를 적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효성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의 신규 브랜드 ‘포케톤(POKETONE™)’을 선보였다. 특히 포케톤이 적용된 제품인 커넥터와 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용 부품, 기어 및 스위치 등 전기전자부품 등을 전시했다.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부스에 자동차를 전시하며 금속을 대체한 플라스틱 원료 및 소재 기술을 소개했다.


차이나플라스에서 선전한 한국기업들 “플라스틱 산업의 한류 일으킬 것!”

이번 차이나플라스에서는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노리는 한국 업체들도 대거 참석해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이 마련한 한국관 부스에는 대광기계, 만텍, 미디안테크, 브이에프코리아, 삼화기업, 영주양행, 폴리셀코리아코퍼레이션, 플라믹스, 한영넉스, KORMC 등이 참가했고, 그 외에 금양,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남일엔프라, 단석산업, 동방실리콘, 동신유압, 동진쎄미켐, 두본, 맥엔지니어링코퍼레이션, 명일폼테크, 성안기계, 싸이젠텍, 씨엔티솔루션, 아데소, 에스엠플라텍, 에스켐텍, 에이치알에스, 영일프레시젼, 우성케미칼, 우창실업, 유도, 이루켐, 조인크로스, 진성기계, 케이디켐, 템프콘트롤스, 플라스콤, 한국이앤엑스,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한나노텍, LS엠트론 등 50여개의 국내 업체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동신유압은 전시회 중앙에 위치한 별도의 독립부스(A11)에서 사이클타임 3.98sec를 실현한 차세대 전동 사출성형기 GB 330와 커넥터 전용 사출성형기 PL 10을 공개했다. 동신유압 부스는 깔끔한 디자인과 세련된 사출기 제품을 구경하기 위한 전 세계 참관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동신유압 김병구 대표이사는 “중국이라는 높은 시장성과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전시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참가를 결정했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동신유압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의 발전과 함께해온 차이나플라스. 끊임없이 진화하는 전시회 속에서 중국, 그리고 더 나아가 아시아 수출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에 또 다른 희망찬 내일이 느껴졌다.



전시회 중앙에 별도로 위치한 동신유압 부스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이 마련한 한국관 부스


(위쪽부터) Chinaplas 2016에 참가한 명일폼테크, 성안기계, 에스엠플라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