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사출기 시장에서 LS엠트론(주)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가운데, 현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LS 사출시스템 USA 폴 카프리오 사장이 바라본 경쟁력과 향후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본지는 북미 시장 성과와 성장 배경,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LS 사출시스템 USA 폴 카프리오(Paul Caprio) 사장 / 사진. LS엠트론
북미 시장 성장 가능성 확인
LS엠트론(주)(이하 LS엠트론)이 북미 사출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북미 시장 점유율은 10%로, 전년 5.8%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S엠트론은 프리미엄 전동식 사출기와 대형 하이브리드 사출기를 앞세워 포장용 박스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 왔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LS 사출시스템 USA 폴 카프리오(Paul Caprio) 사장이 있다. 그는 엥겔(ENGEL), 크라우스 마파이(Krauss Maffei) 등 글로벌 톱티어 사출기 메이커의 북미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로, 북미 사출시장과 경쟁 구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가 LS엠트론에 합류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LS엠트론을 “미국 시장에서 덜 알려졌을 뿐 경쟁력은 충분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LS엠트론이 1969년 사출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메이커로 자리 잡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다고 봤다. 다시 말해 이미 확보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 비해 시장 인식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성장 기회라는 판단이었다.
그가 꼽은 LS엠트론의 강점은 제품 포트폴리오다. 전동식, 유압식, 수직기 등 다양한 라인업과 폭넓은 톤수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현지 서비스와 기술 지원 체계가 더해지면 북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성장 배경에는 제품 품질의 뚜렷한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LS엠트론의 품질 수준이 글로벌 고객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높아졌고, 일부 고객들은 일본산과도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객 요청에 대한 빠른 대응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러한 두 가지 경쟁력이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LS엠트론 사출기의 품질과 빠른 대응력이 북미 시장 성과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 사진. LS엠트론
실제로 LS엠트론은 현지 법인 운영, 핵심 영업 인력 확충, 전시회 참가 등 북미 밀착 전략을 병행해 왔고, 이 전략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신뢰 확보’를 꼽았다. 북미 고객은 신규 공급업체 채택에 신중한 만큼, 장비 성능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부품 공급, 현장 대응, 서비스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돼야 실제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은 장비 한 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운영할 생산 체계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 이후 대응 역량이 재구매와 장기 거래를 좌우한다고 봤다.
이는 최근 북미 시장의 구매 기준이 단순 제원이나 가격 중심에서 운영 안정성, 자동화 연계, 서비스 대응력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북미 시장에서 고객이 보는 것은 제품 스펙만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최근 진행된 ‘글로벌 테크데이 2026’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미국·캐나다 핵심 고객사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방한해 전주 글로벌 테크센터와 생산 현장을 점검했고, 이번 일정이 단순 견학이 아니라 PoC, 자동화 연계, 서비스 체계를 검증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 글로벌 테크센터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라며 “이를 계기로 고객들이 LS엠트론을 단순한 설비 공급업체가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LS엠트론이 강조하는 브랜드 슬로건인 ‘Trusted Lifetime Partner’와도 맞닿아 있다. ‘고객이 평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이 메시지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품질 경쟁력과 신속한 고객 대응, 그리고 장기적인 서비스 책임을 통해 실제 시장에서 증명해야 할 약속이라는 의미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 역시 결국 이 약속을 얼마나 일관되게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LS엠트론
Trusted Lifetime Partner
폴 카프리오 사장의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은 간단명료했다. “Get customers in front of the machine(고객을 기계 앞으로 데려와 직접 보게 하는 것)”. 북미 시장에서는 고객이 장비를 직접 보고 성능과 품질, 자동화 연계성, 서비스 대응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이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자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핵심 단계라는 설명이다. 말보다 검증, 홍보보다 체험이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10% 점유율을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 다음 목표는 15%, 이후에는 20%까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십의 밀도, 서비스 커버리지, 고객 검증 대응 체계가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폴 카프리오 사장은 “LS엠트론은 아직 더 크게 성장할 여지가 많은 회사”라며 “높아진 품질 경쟁력과 고객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쌓아온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고 ‘Trusted Lifetime Partner’라는 약속 아래 고객과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