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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세포밖소포체 모사한 ‘나노베지클’ 생산 성공 이예지 기자 2014-03-27 13:10:58

포스텍 박재성·고용송 교수 공동연구팀, 세포밖소포체 모사한 ‘나노베지클’ 생산 성공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재성 교수와 생명과학과 고용송 교수 공동연구팀이 3월 25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채널로 ‘세포밖소포체’를 모사한 나노미터 크기의 베지클(nanovesicle)을 단시간에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은 세포를 끊임없이 분해하고 또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며 움직이고 있다. 세포의 움직임에 따라 분비되는 ‘세포밖소포체’는 나노미터의 아주 작은 소포체로 불과 얼마 전까지도 몸속에 필요 없는 ‘쓰레기 물질’처럼 취급되어왔다.

 

하지만 이 소포체가 mRNA나 단백질과 같이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물질들을 다른 세포에 전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이 세포를 이용해 약물 전달체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일직선으로 뻗은 마이크로 채널을 만들고 여기에 세포를 통과시켜 일부러 세포가 부서지도록 한 다음 이 부서진 세포막이 다시 자가배열하는 성질을 이용, 세포 내에 물질을 담는 ‘나노베지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노베지클은 실험 결과 세포밖소포체와 비슷하게 막 단백질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세포에 세포 내 물질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포스텍의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랩온어칩(Lab on a Chip)>지를 통해 발표됐으며 표지논문과 주목할 논문(hot article)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약물전달과 세포외소포체 관련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베지클을 만드는 시스템은 구조가 간단해 일단 한 번 틀(mold)을 만들면 최대 6시간 내에 사용 가능한 기기를 만들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서는 단 2시간이면 나노베지클을 만들 수 있다.

 

또 이 나노베지클은 인위적으로 합성하기 어려운 생체물질을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으며 막 단백질을 통해 특정 조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약물전달 부작용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 www.pos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