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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관련 분야 지역별 해외시장 진출 성공/실패 사례 플라스틱 수출, 사단취장(捨短取長)의 자세로 배워야 정대상 기자 2016-06-28 17:24:53

<편집자주>
무릇 거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배우고, 그른 것을 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사전에 현지 시장 상황과 생태 등을 조사한다. 그중에서도 현지 진출기업들의 성공 또는 실패담은 귀중한 정보가 된다. 본문에서는 KOTRA에서 소개한 플라스틱 관련 해외 진출 기업들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해외시장 진출 성공사례 1. 사우디아라비아


한화케미칼은 2009년 7월 사우디 Sipchem과 합작법인 IPC(International Polymers Co.)설립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0년 12월 GS건설을 EPC업체로 선정하여 2011년 6월 기공식에 착수, 공장 준공으로 시범생산을 마치고 2015년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합작법인인 IPC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 석유화학기업인 Sipchem(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 Co.)과 공동으로 총 8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의 감소, 중국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은 전략적으로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원료 수급의 안정성과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구조의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합작법인 IPC는 원가구조 개선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IPC의 생산설비는 원유를 기초로 한 나프타 기반이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하고 있다. 현재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 국제가는 950달러 수준(2015년 2월)인데 반해 중동지역의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가격은 300달러 이하이며 최근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에틸렌 국제가가 하락하는 추세임을 고려해도 최소 1/3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IPC는 EVA/LDPE 연산 20만 톤 규모를 생산한다.

해외시장 진출 성공사례 2. 캄보디아



KOREX Plastic은 국내 대한통운이 캄보디아에 투자한 플라스틱 배관재 회사로 1997년 4월 29일에 수도 프놈펜에 설립됐다. 설립 직후인 1997년 7월에 발생한 정치 쿠테타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아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1999년부터는 조금씩 판매도 늘어나고 시장에서의 신뢰도 높아져 이후 캄보디아 농촌 개발 붐을 타고 점차 생산량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확대시키고 있다.
현재 현지인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파이프 공장이 1개 있으나 KOREX는 설립 당초부터 생산성이 탁월한 사출기와 장비를 국내에서 들여와 2개 라인만 갖고서도 경쟁사인 현재 업체의 생산성을 3~4배나 앞서가 시장 선도는 시간 문제였다.
한편 주변국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KOREX가 생산하지 않는 건설용 플라스틱 파이프를 캄보디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경쟁 상태에 직면해 있지는 않고 있다.
KOREX는 23명의 현지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항시 대화와 가족적인 분위기로 어려움을 풀어나가며 고비를 함께 넘어가는 것이 내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급여 인상 데모에 대해 지사장이 회사의 경영 상태와 직면하고 있는 신설 부가세와 관세 부담을 전부 공개하여 운명 공동체 인식을 함께하는 등 노사 관계의 개선, 추후 장기 근속자에 대한 회사측의 최대한 배려, 야간 작업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통하여 현지 종업원들의 소속감을 강화시켜 나갔다. 또한 판매 가격에 있어서는 경쟁사보다 4~5% 낮게 책정함으로써 Low End User인 캄보디아 농민들의 부담을 줄여 주려는 회사의 배려가 주효하여 현지 TV에 수차례 모범 사례로 보도되는 등 현지에서 견실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이 사례는 개발도상국 투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지 종업원에 대한 홀대보다는 허심탄회한 대화와 진정한 복리증진책으로 회사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여 노사 대립을 슬기롭게 극복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KOREX가 직원 1통장 갖기 운동을 벌여 전 종업원이 회사 경리 부서에 통장을 맡겨놓고 다달이 저축을 계속하는 등 개인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을 동일시하는 기업 문화를 뿌리내려 가고 있는 점은 현지에 이미 진출한 우리 기업과 앞으로 진출할 기업에 좋은 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진출 실패사례. 이란



우리 업체들은 이란 시장에 대해 ‘중동 최대의 아국 수출국’이라고 말하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슬람 율법에 따라 넥타이를 매지 않는 등 국제 비즈니스 옷차림에 비추어 비 격식적인 이란인의 외양 및 중동 바이어 특유의 느긋하며 신용을 지키지 않는 거래 태도로 인해 이란 바이어들을 다소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따라서 일단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계약 후 선적하고 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입업자인 이란 A사는 유럽산 사출기를 이용, 간이의자, 액자 등 플라스틱 제품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업체로서 KOTRA 무역관은 시장 조사를 통해 알게 된 후, 동 시장진출을 원하는 무역업체인 B사를 소개,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약 5십만 달러 상당의 거래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제품을 인도받고 설치한 바이어는 수입한 기계 3대 중 1대에 결함이 있다며 한국 B사에 연락, 기술자 파견 및 손해 배상을 요구했고, 이에 B사는 손해 배상의 거절 및 회사 내부 사정상 기술자 파견에 시간이 걸린다며 차일피일 해결을 미뤘다.
결국 해당 바이어는 B사를 이란 정부에 고발,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란 내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B사는 몇 개월 후 다른 이란 업체 C사와 사출기 2대를 수출하기 위한 계약에 근접했으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C사로부터 계약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B사는 결국 긴급히 기술자를 이란으로 파견, 관련 기계 수리는 물론 그동안 기계를 사용하지 못한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약 5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한 후에야 블랙리스트 삭제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손해배상 비용 5만 달러에 C사로 수출할 수 있었던 35만 달러를 잃는 결과를 얻었다.
한국업체 B사의 경우, 다른 지역 바이어들과는 달리 계약 전 과정에서 많은 실랑이에 지치고, 믿을 수 없는 바이어들이라는 고정관념이 바이어에 대한 불신으로 발전, 제품 인도 후 발생한 클레임에 미온적으로 대처를 해 약 40만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란 바이어에 대해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국제 상거래규칙에 무지한 신용 없는 사람들로 비춰지더라도 바이어는 왕이라는 마음으로 거래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에 대한 믿음 및 좋은 인식이 널리 퍼질 것이다. 특히, 중동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민 보호 정책을 취하고 있어 자국인과의 분쟁 시 외국인에 대해 불합리할 정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가급적 충돌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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