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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배터리쇼(K-BATTERY SHOW 2023) 성료, 이차전지 시장 겨냥하는 플라스틱 산업계 K-BATTERY SHOW 2023 REVIEW 정대상 기자 2023-09-25 15:10:12

배터리 산업은 현재 국내 제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다.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배터리 분야는 현재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소재, 부품, 장비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올해로 개최 2회를 맞이한 K-BATTERY SHOW 2023 현장에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2023 K-배터리쇼 현장 / 사진. K-배터리쇼 홈페이지 갈무리

 

K-BATTERY SHOW 2023 성료
올해로 2회를 맞은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3, 이하 K-배터리쇼)’이 지난 9월 13일(수)부터 15일(금)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됐다. ‘Battery Life, Better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년 150개사 규모에서 약 70% 성장한 230개사가 참가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총 53개의 주제로 컨퍼런스 및 세미나가 열려 최근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배터리 분야의 시장 동향과 전망,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울러 6개국 15개사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석해 투자 및 수출상담회를 진행, 15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참가업체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물론 사전참가 단계에서부터 국내 배터리 3사 관계자들의 신청이 이어지면서 전시회 내실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플라스틱 관련 업체 참가 돋보여
이번 K-배터리쇼에서는 플라스틱 산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아왔던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출/압출 스크류 전문 기업 바스코는 현존하는 코팅 기술 중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크류 코팅 기술로 평가받는 텅스텐카바이드 코팅(HVOF)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스크류 설계부터 가공, 코팅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바스코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의 코팅 기술력을 접목한 압연 롤러로 이목을 모았다. 

 

바스코 전시 부스 / 사진. 여기에


이번 바스코 전시부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회사가 본격적으로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나섰다는 점이다. 형태상 코팅이 까다로운 스크류 코팅 분야에서 완숙한 기술력과 풍부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던 만큼 적용 분야 확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 참관객 특성에 맞춰 배터리 공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압연 롤러 코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바스코는 이날 전시회에서 스크류 코팅 기술을 더 많은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 여기에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텅스텐카바이드 코팅은 강력한 롤러에 내부식성을 부여함으로써 압연 작업 시 롤러의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 공정 설비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극판용 롤러에는 바스코의 슈퍼코팅 기술이 적용됐다. 슈퍼코팅은 텅스텐카바이드 코팅의 높은 경도를 유지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기공을 차단하는 봉공 과정을 통해 내부로 부식 가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내부식성까지 높인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더 높은 그레이드의 코팅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슈퍼코팅보다 한 단계 높은 울트라 슈퍼코팅 기술을 적용한다. 바스코는 울트라 슈퍼코팅 기술로 부식가스가 다량 발생하는 할로겐 프리 레진을 사용하는 분야와 같이 극한의 내부식성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보계량시스템은 중량식 피더와 비표면적측정기, 써클피더, 혼합기와 건조기의 기능을 통합한 믹서 등의 제품 라인업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삼보계량시스템 부스 전경 / 사진. 여기에

 

삼보계량시스템이 선보인 구보다(Kubota)의 중량식 스크류 피더 NX시리즈에는 구보다가 자체 생산하는 디지털 로드셀과 컨트롤러가 탑재돼 있다. 혁신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각종 원료를 정확하게 정량 공급함으로써 생산 제품의 고급화 및 원가절감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표면적 측정기(BET)는 국내 유수 기업이 선택한 제품으로, 전자동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샘플을 투입하면 전 처리부터 측정 완료까지 전부 자동으로 실행하며, 오토 샘플러를 추가 설치할 경우 8~30점의 자동 운전까지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 함께 전시한 독일 아믹손(Amixon)의 버티컬 믹서는 혼합, 코팅, 바인딩, 건조, 살균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구동부가 상부에 위치해 있어 원료 리크를 방지할 수 있으며, 배출시 잔량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혼합기능과 건조기능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 공정 단계를 줄일 수 있다.      

 

삼보계량시스템이 선보인 버티컬 믹서는 혼합, 코팅, 바인딩, 건조,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공정 단계를 줄일 수 있다. / 사진. 여기에


이 밖에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도 함께 공개했다. 삼보계량시스템이 전시한 요시카와(Yohshikawa)의 써클피더는 이차전지 양극재 공정의 자동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ESG 관련 이슈가 부상하면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배출, 정량 공급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밀 온도 제어를 위한 냉각 시스템
정밀한 온도 제어를 요구하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냉각 시스템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터리 제조 전 공정에서부터 성능 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정에 냉각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번 K-배터리쇼는 배터리 산업에서 냉각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전시회에는 국내 유명 냉각기 브랜드들이 다수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이엔지 부스 전경 / 사진. 여기에
 

최근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 공정에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렸던 현대이엔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공정 전용 냉각기 및 온도조절기 라인업을 대거 출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리막을 연신할 때 연신 롤을 가열해야 하기 때문에 온도를 올리면서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가 불균형할 경우 시작과 끝단의 분리막 두께가 들쑥날쑥해지기 때문에 고온에도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이엔지는 이차전지 시장을 겨냥한 냉각기 및 온도조절기 라인업을 선보였다. / 사진. 여기에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이엔지는 냉각기 전 품목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공식 인증을 보유했다는 강점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차전지 공정 투자가 활발한 상황에서, 동사는 별도의 인증 과정 없이 즉시 냉각기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BLDC 인버터를 적용해 소비 전력을 대폭 절감함으로써 공정 유지 부담을 줄인 것도 주목할 만한 셀링 포인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이엔지는 냉각기 전 품목 로컬 인증을 갖춘 데 더해 대량 발주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설계 및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판금 가공부터 완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납기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호냉각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차전지 소재·부품이나 장비의 발열로 생산량 저하나 생산 제품 오차로 인한 불량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배터리 평가용 산업용 냉각 시스템을 소개했다.

 

대호냉각기 부스 전경 / 사진. 여기에

 

산업용 냉각기, 오일 냉각기, 히트펌프 보일러, 온도조절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하는 대호냉각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랭식 냉각기 A/AM시리즈, 공랭식 소형냉각기 M/MP시리즈, 수랭식 냉각기 W시리즈 등 타입별 냉각기 제품군도 함께 공개했다. 대호냉각기 관계자는 “당사의 우수한 제품 품질은 해외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호냉각기의 배터리 평가용 냉각 시스템 / 사진. 여기에


한편 이차전지 관련 업종에 지속적으로 납품 실적을 이어온 덕산코트랜은 이날 전시회에서 냉동, 온조, 공조,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기술 경쟁력으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동사의 초정밀 산업용 냉각기, 절전형 항온항습기, 히트펌프 공기조화기는 각종 특허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고효율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덕산코트랜 부스 전경 / 사진. 여기에


그간 이차전지, ESS 등 신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온 동사는 지난해 생산 시설의 확충 및 업그레이드로 제조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덕산코트랜은 기존 대비 대폭 확장된 생산 케파로 납기를 단축시키는 동시에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서 제품의 신뢰성을 끌어올렸다. 

 

덕산코트랜은 냉동, 온조, 공조,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아우르는 자사의 경쟁력을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줬다. / 사진. 여기에

 

성장 기대되는 K-배터리쇼
‘2023 국제 수소 산업 전시회(HEMEET 2023)’와 함께 열렸던 이번 K-배터리쇼는 우천 상황임에도 3일의 전시 기간 동안 약 32,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 배터리 3사에서 사전 신청 기간 동안 350명 이상이 참관 등록해 내년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시 주최측은 “오는 2024년도 K-배터리쇼는 내년 9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를 확정한 상황으로, 양극/음극 소재와 분리막, 전해질 등 대표 소재 외에 소형 이차전지, ESS 전지, 모빌리티 전지 등 중대형 이차전지를 비롯한 측정 및 검사 장비,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등 더 많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