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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으로 변신해야 일본 정유 기업들, NCC에서 첨단 소재로 노선 변경 추세 보여 이명규 기자 2014-06-03 11:29:11

 

<월간 플라스틱산업기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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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삼성토탈 대산공장(사진. 삼성토탈)

 

석유화학산업,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으로 변신해야
일본 정유 기업들, NCC에서 첨단 소재로 노선 변경 추세 보여

 

■ 일본 굴지의 석유화학 기업들, 범용제품에 대한 사업성 검토
최근 일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일본 굴지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업성이 떨어진 에틸렌, 고무 등 범용제품에 대한 생산을 축소하거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원가절감을 위해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증설하거나 첨단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 화학과 스미토모 화학, 아사히 카세이 등은 NCC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NCC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로, 미쓰이 화학 역시 에틸렌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지분을 철수키로 했다.

 

■ 시장규모 축소와 중동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한 몫!
일본 화학기업들이 사업 집중도를 범용 제품에서 첨단 소재로 바꾸는 데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데다가 값싼 석유와 천연가스를 조달 받는 중동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셰일가스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합성고무, 아크릴계, 기능성 섬유 등은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중동 등지로 공장을 증설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즉,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범용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을 더하고, 첨단 소재 부문에서는 투자를 확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투 트랙(TwoㅡTrack)’ 전략인 셈이다.

 

■ 범용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위축될 우려가 있어…
이러한 상황에 아직 화학부문에서 범용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화학 기업는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화학 기업 역시 높아지는 중국의 자급률과 중동의 저가공세에 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첨단소재 분야까지 일본에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화학기업들도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실제 중국 PE(폴리에틸렌) 시장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1.5%에 그쳤다. PP(폴리프로필렌)의 경우에도 한국은 18.5%에 불과하다. 중동은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한때, 범용제품의 중국 수출 물량이 많았지만, 중국이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한국도 이제 범용제품에서 항공우주, 신소재 등 첨단소재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석유화학업계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을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 확대 등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 고도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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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나노튜브를 연구하는 모습(사진: 한화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