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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업계,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붐 웅진케미칼 등 ‘녹색기술’ 적용된 플라스틱 대량생산 돌입 계획 정대상 기자 2012-10-31 00:00:00

 

 

‘저탄소·친환경’ 기술은 전 세계적인 화두일 것이다. 플라스틱 산업 역시 수십, 수백 년간 썩지 않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온 플라스틱에 친환경 기술을 입히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화학 업계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8년부터 대기 중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분자화합물로 전환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 현재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린폴(Green Pol)’로 불리는 SK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올해 8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고, 오는 2014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린폴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울 때에도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플라스틱 원료인 석유 원료 나프타 사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크다. 특히 이산화탄소 절감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이슈인 탄소배출권 확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신기술이다.


그린폴은 연소 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그을음을 남기지 않는 분해성과 무독성 등의 친환경성을 강점으로 건축용 자재, 식품 포장재 등에 우선 활용될 전망이다. 투명성과 차단성면에서도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대량생산에 돌입하면 사용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케미칼은 사용 후 땅에 묻으면 45주 만에 완전히 분해되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터 ‘ECOWAY-B(Bio-degradable, 에코웨이-비)’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연산 약 6000톤 규모로 ECOWAY-B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사용 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폐기물이 거의 없어 수거비용 등 처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웅진케미칼의 ECOWAY-B는 일반적인 폴리에스터와 성질이 유사하지만 매립 후 자연 상태에서 특별한 외부에너지 없이 수분과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 후 퇴비로 재탄생해 친환경 순환 기능을 한다.


휴비스도 땅에 묻으면 썩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PET)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발에 성공한 이 친환경 PET로 만든 페트병·의류·플라스틱 등의 제품은 일정조건의 토양에 묻어두면 45주에 90% 이상 분해된다. 동사는 연산 2500톤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향후 추가적인 공정개발과 연속생산 방식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산 5000톤 이상으로 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1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옥수수와 밀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해 ‘에코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소재는 열에 강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위에 열거한 플라스틱 물성은 우리가 수십년간 애용해 온 기존의 석유화학계 플라스틱들에 비해 다소 생산단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물성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머지않아 경제성도 확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