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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으로 위기를 맞은 키스톤 송유관 프로젝트 유가 급락으로 위기를 맞은 키스톤 송유관 프로젝트 정대상 기자 2015-01-15 17:35:19

최근 유가 급락은 미 키스톤 송유관(Keystone XL Pipeline) 프로젝트가 투자비는 높은데 반해 얻을 것은 없는 흰코끼리(white elephant)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주고 있다. 미 멕시코 만을 따라 위치한 정유설비에 캐나다 모래층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송부하려는 목적을 가진 이 송유관은 미국의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는 송유관 구축을 원하고 있지만 하원은 이에 관한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 예고하였다. 그러나 앞으로도 유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타르샌드(Tar Sand) 또는 오일샌드(Oil Sand)라고 불리는 캐나다의 이 거대한 화석연료 자원은 충분한 가격에 판매되지 못할 것이다. 

캐나다에너지연구원(Canadian Energy Research Institute)의 Pete Howard는 만일 유가가 50달러 범위에 머물러 있다면 키스톤 송유관의 필요성은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였다. 그는 "우리는 안전핀 역할로서 수송용 철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750,000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를 건설한다면 현재 건설 중인 모든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양의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지난해 철도의 운송가능량은 하루 240,000 배럴이었다. 그리고 캐나다 석유생산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Petroleum Producers)는 철도 수송가능량은 2016년까지 일일 700,000 배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50달러에 있으며, 이는 지난해 여름 과잉 생산이 이루어진 이후 5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또한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결정은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 

캐나다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비투멘(Bitumen)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비투멘은 캐나다 앨버타 지역의 지하 모래에서 석유가 타르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석유를 회수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뜨거운 물과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모래를 씻거나 지하의 횡축으로 스팀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두 공정 모두 전통적인 석유 시추보다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며,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현재 앨버타 주에는 적어도 20개 이상의 오일샌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 말까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많은 자본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유가에 관계없이 이들 프로젝트는 수행될 예정이다. Howard는 "그러나 내년까지 유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차기 프로젝트들은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지난해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Carbon Tracker Initiative는 훨씬 보수적인 예측을 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유가가 배럴당 95달러나 그 이상에 있지 않는다면 캐나다의 타르샌드 생산은 경제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은 일은 대량의 자원을 개발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게 만드는 일과 같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앨버타는 하루 약 백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캐나다는 이들 자원이 완전히 개발되면 하루 6백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지만 투자 결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일시적 유가하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타르샌드 채굴 프로젝트는 수명이 40년 이상이다.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가가 배럴당 평균 85달러를 유지하거나 60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송유관 프로젝트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연구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석유를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키스톤 송유관이 기후변화에 주는 영향은 아마 없을 것이라 결론내렸다.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