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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범용 NCC 구조개편 선제 단행 스페셜티 중심 사업 전환 본격화 임승환 기자 2026-01-21 16:20:22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주)(이하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 전환 국면에서 NCC(나프타분해설비) 통합과 감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증설 영향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다.


회사는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NCC 설비의 통합 및 합리화를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주)과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사업재편 제출 기한보다 한 달 앞선 조치다.


해당 사업재편안은 합병 이후 양사의 중복 설비를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공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산업통상부의 사업재편 심의가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승인 이후에도 단계적인 설비 합리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에 이어 여수산단에서도 추가적인 구조개편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주), DL케미칼(주), 여천NCC(주) 등과 중복된 NCC 및 관련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회사는 범용 석유화학 사업 축소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정부가 제시한 국내 NCC 총 370만 톤 감축 목표에 상당 부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인 설비 조정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공급 구조 안정과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채권단 실사와 구조조정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며, 재무 안정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NCC 구조개편과 병행해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일부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모빌리티, IT, 전기·전자 등 주요 산업군을 대상으로 고객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단순 컴파운딩에 그치지 않고, 기술 집약도가 높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는 범용 수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전지소재 분야에서는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주)가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국내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변화에 맞춘 맞춤형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주)를 통해 2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향후 총 8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상업 가동에 돌입하며, 생산·유통·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는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주)의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평택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으로, 국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전사적인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과 재무 건전성 제고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며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LCLA와 인도네시아 LCI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법인 청산, 파키스탄 PTA 법인과 대구 수처리 분리막 사업 매각, 일본 레조낙 지분 처분 등을 통해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을 이행하고, 스페셜티와 친환경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