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및 규제
네덜란드 정부는 화학 산업을 10대 선도 산업 중의 하나로 지정하고 첨단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간 기술을 융합해 4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목표하는 2050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학 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친환경 화학, 새로운 경제(Green Chemistry, New Economy)’라는 기치 아래 혁신적인 친환경 솔루션의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화학 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제조자, 수입자에게 화학물질의 등록·평가·허가·제한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EU의 화학 물질 규제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를 준수하고 있다.
최신 기술 동향
산업 부문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다량의 그린수소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흐로닝언항구(Groningen Seaports), 에네코(Eneco), 알더불유이(RWE), 에퀴노르(Equinor) 및 쉘(Shell) 회사는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최대 그린수소 프로젝트인 노르트H2(NortH2)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운송 및 저장하는 것이다. 1차 목표는 2030년까지 산업계에 4GW의 그린수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2040년경에는 연간 약 75만 톤의 그린수소에 해당하는 10GW의 친환경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8~10Mt의 CO₂배출량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네덜란드는 재활용률이 24.5%로서 재활용이 이미 보편화된 국가 중 하나이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2050년까지 완전한 순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순환 경제 프로그램(NPCE, Nationaal Programma Circulaire Economie 2023~2030)을 수립하고 원자재 사용 절감, 대체 원료 개발, 제품 수명 연장과 고품질 가공과 고품질 바이오 원료의 지속 가능성 프레임워크를 구체적인 정책 목표로 정했다.
주요 이슈
2022년 8월 16일에 네덜란드 대법원은 프로토스(Porthos) 프로젝트에 대해 공사 승인 판결을 했다. 이 프로젝트는 로테르담 항만 지역의 공장과 정유사가 배출한 탄소를 포집해 북해 해저의 빈 가스전으로 수송해 저장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초 공사를 개시해 2026년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북해 밑의 고갈된 가스전에 네덜란드 CO₂ 연간 배출량의 1.5%에 해당하는 2.5Mt의 CO₂를 매년 저장해 15년 동안 약 37Mt의 CO₂를 저장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로테르담 항만에 소재한 산업 클러스터의 탄소 배출량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porthosco2 프로젝트 / 사진. porthosco2 홈페이지
2022년 화학 산업의 매출은 870억 유로였다. 이는 2021년의 680억 유로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전적으로 판매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며, 반면에 생산량은 약간 감소했다. 화학 부문(고무 및 플라스틱 산업 포함)은 네덜란드 국내총생산(GDP)에 2% 이상 기여하고 있다. 2022년 화학산업 생산량 지수는 103으로 2021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2014년과 거의 동일한 수치이다.

연도별 화학제품 매출액(단위 : € 십억) / 사진. 네덜란드 통계청(CBS)
화학제품의 수출은 2022년에 2021년 대비 21% 증가한 1,150억 유로에 달했다. 이는 총상품 수출액의 약 13.5%에 달하며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상품 수출의 약 12%를 차지했다.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화학제품의 80%가 수출됐다. 수입은 2022년에 약 24% 증가한 830억 유로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2022년 화학 산업 부문에서 320억 유로의 무역 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이 흑자액은 총 상품 수출에서 달성한 금액의 30%가 넘는 규모이다. 국가별 수출 비율을 보면 독일이 21%를 차지하며 네덜란드의 가장 큰 수출국임을 알 수 있다. 그다음으로 벨기에와 프랑스가 각각 13%, 9%를 차지했다. 유럽 국가로 수출된 비중은 80%에 달했으며 EU 역내 수출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대미 수출이 41% 급증했지만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5% 감소했다.
화학 클러스터 현황
네덜란드 대부분의 화학 회사들은 연구개발과 생산의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대규모 클러스터에 자리하고 있다. 기업은 클러스터에 모여서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로테르담-무르다이크(Rotterdam-Moerdijk), 쉐멜롯(Chemelot), 노르트 네덜란드(Noord Nederland), 제일란트/웨스트 브라반트(Zeeland/West Brabant)와 북해 운하 지역(Noordzeekanaalgebied)의 5개 클러스터가 있다.
네덜란드 서부의 로테르담과 무르다이크 지역에 40여 개의 화학 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클러스터인데 주로 석유 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 클러스터는 CO₂ 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탈탄소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그린 수소 사용, 전기분해 등이 있다.
네덜란드 남부에 위치한 쉐멜롯에는 기초 화학, 정밀 화학, 신소재, 바이오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60개 공장과 연구기관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곳에 소재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디에스엠(DSM), 사빅(SABIC), 오씨아이(OCI Nitrogen)와 아란세오(Arlanxeo)가 있다.
노르트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북부의 델프자일(Delfzijl)과 에먼(Emmen) 지역에 소재한다. 이곳에는 테이진(Teijin) 및 프리슬란트 캄피나(Friesland Campina) 회사가 있다.
제일란트/웨스트 브라반트 클러스터는 네덜란드 서남부 델타 지역과 벨기에 북부 지역에 위치하며 Smart Delta Resources(SDR)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에는 화학, 철강, 에너지, 식품 산업 관련 기업이 소재한다.
북해 운하 지역은 암스테르담(Amsterdam), 아이몬트(IJmond)와 잔스타트(Zaanstad) 지역에 위치한다. 이곳에는 악조노벨(AkzoNobel), 아반티움(Avantium), 오를람 코코아(Olam Cocoa)와 같은 화학, 식품 산업 관련 기업이 소재한다.
산업 수급 현황
일반화학 제품은 대부분 가까운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프랑스, 벨기에이며 2022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15.3% 감소한 21억 4,981만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2022년에는 이탈리아 수출이 46.1% 감소했다. 반면에 튀르키예 수출은 47.6% 증가한 6,97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으로 수출되는 금액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1,512만 달러였다.
2021년 대비 2022년 네덜란드의 화학제품 수입은 0.3% 소폭 감소해 12억 9,3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미국 및 벨기에였다. 한국 화학제품 수입액은 2022년 기준 2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국 10위였으며 이는 전년대비 26.3% 증가한 수치이다. 상위 10개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대체로 소폭 감소했지만, 튀르키예에서의 수입이 3,150만 달러로 251.4% 증가했다.
시사점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화학 산업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탄소 중립’이 주요 과제이다. 네덜란드는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과 같은 친환경 화학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바이오 에탄올과 같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높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의 고갈 문제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폐기물의 퇴비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화학 산업의 혁신과 다양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헤멜롯 산업단지에는 80여 개의 화학 기업들이 소재하며 신소재, 바이오 제품, 에너지 소재 등 첨단 화학 소재의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한국 화학 산업도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산학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고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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