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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LG화학,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정요희 기자 2012-01-31 00:00:00

# 2016년 본격적인 생산 시작… 연 14억$ 매출 기대

LG화학이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LG화학은 카자흐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Kazakhstan Petrochemical Industries)와 합작으로 아티라우(Atyrau)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총 40억불을 투자해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중동산 석유화학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과 KPI는 향후 최종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2012년부터 투자에 들어가 2016년에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업생산 이후 연간 약 14억불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금액의 경우 총 40억불의 투자 중 LG화학과 KPI가 각각 6억불을 지분투자하고, 나머지 28억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작계약은 LG화학이 공장 건설과 운영 및 제품의 판매 등 경영전반을 책임지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 조건으로 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해당 국영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LG화학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 및 운영 경험과 전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판매망 등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카자흐 정부가 높게 평가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합작은 한국 ? 카자흐 정상간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LG화학이 에탄 가스를 활용한 세계적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을 주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투자는 LG화학이 중동의 저가 범용 폴리에틸렌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LG화학이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저가 원료를 확보하고, 에탄가스 기반의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해 중동과 동등한 원가 수준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LG화학은 2016년부터 카자흐 현지에서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제품을 유럽과 중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