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잘 알고 있는 에머슨,
차별화 전략으로 선두업체 위치 유지해 나갈 것”
향후 DCS의 비즈니스 형태는 계측제어 제품의 공급은 물론, 설계 시운전 및 운전원 훈련, 나아가 운전 및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턴키 베이스 형태로 변화할 것

●● 지난 2010년 및 올 2011년 수주한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삼천포화력 3, 4호기를 수주한데 이어, 올 2011년 국내 최초의 1,000MW 당진 화력발전소 9, 10호기의 보일러 및 터빈 제어설비를 단일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주제어설비 및 시뮬레이터 등을 수주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 당진화력발전소에는 세이프티시스템(Safety System)이 도입이 되나.
ESD(Emergency Shut-down)는 플랜트 이상 시 플랜트를 정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면 최근에 일본에서 발생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안전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핵 원료에 문제가 생기면 방사능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핵반응을 중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핵반응이 발생된 다음 나오는 잔열을 제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경우, 발전소는 정지되었지만, 정지된 후 발생되는 잔열과 방사능 제거가 안 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ESD의 적용은 일단 플랜트를 정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정지방법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석유화학 플랜트는 제품의 다양성 때문에 제조 공정이 여러 가지지만, 발전 플랜트는 전기라는 한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터빈이 고장이 나도 사람에게는 위험하지 않다. 발전소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버너와 관련된 부분이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터빈/발전기 부분도 발전소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버너가 없는 가스터빈 발전소나 디젤발전소에서는 안정성과 관련된 부분이 없고, 복합화력 및 석탄화력에서는 버너와 관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비상시 발전정지를 시키기 위한 ESD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ESD는 단순화 시키는 것이 핵심 설계이며, 가능하면 Passive로 할 수만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Active 개념으로 설계하되 단순화 시켜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Push Button을 사용하여 버너를 비상 정지시키는 방식을 수 십 년 간 적용해 왔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적용할 것으로 본다. 더욱이, 최근에 중동 또는 동남아 발전소의 사양에서 요구되는 BMS(Burner Management System)의 모두에 ESD라는 이름 아래 SIL3라는 제품을 적용하라고 한다면, BMS는 버너를 제어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BMS를 동작시키는 순간, 발전소가 정지되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ESD와 SIL3에 대한 적용방법과 발전소의 설계 및 운전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발전소를 설계한다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질문은 우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제 우리는 변해야 한다. “고객이 요구하니까 단지 우리는 그것에 따라야 합니다”라고 하는 식의 대답은 지양하여야 하고, 그것에 대한 분석과 정확한 우리의 대안을 갖고 그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물론 버너의 정지를 위해 Push Button보다 SIL3의 사용이 더 적합한지는 버너 설계자와의 운전방식에 대한 사전 검토가 이루진 후에 적용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은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 그러나 SIL3의 적용을 DCS 업체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이고, 팀이 함께 해결해야만 올바른 판단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석유화학 공정은 단일공정이 많아서 배치(Batch)라고 부르고, 이것들을 비상 정지시켜야 하지만, 화력발전소에서는 버너를 정지시키는 푸시 버튼만 있으면 된다. 즉, 이 푸시 버튼이 세이프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ESD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즉,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이 중요하지만, 통상적으로 ESD를 위해 SIL3라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안전과 관련된 계통 I&C를 포함한 기계 및 전기 계통 모두를 다중화하여 안전성 확보를 이행하고 있다. 즉 플랜트의 안전성 확보는 일반적인 DCS 대신 SIL3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전과 관련된 설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 가를 결정하고, ESD 부분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DCS는 발전소의 신경계통과 머리에 해당한다. 전체 발전소를 놓고 볼 때 DCS는 발전소 운전 및 유지보수와 직접 관계되기 때문에, 보일러와 터빈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DCS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 에머슨의 Ovation은 타 경쟁업체의 시스템과 어떤 점이 차별화 되나.
석유화학 공정은 보일러 및 터빈 발전기와 같은 주기기가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발전소는 보일러와 터빈을 중심으로 모든 계통이 연관되어 형성되어있다. 따라서 발전소의 제어 및 감시계통과 관련된 신호들이 집중되어 있고, 동시에 많은 신호 제어회로들을 동시에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하므로, 컨트롤러의 용량이 작으면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속도가 느려지거나 제어가 느려져서 운전을 할 수 없거나, 발전소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거나, 최악의 경우 발전소를 정지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에머슨의 Ovation은 발전소의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처음부터 다른 DCS와 달리 개발되었음은 물론 IT, 즉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어떻게 빨리 발전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여Upgrade된 IT 기술을 쉽고 빠르게 채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점, 더욱이 컴퓨터 기술의 보편화에 대비하여, User Friendly Graphic 및 SAMMA 심볼의 채택 등 근본적으로 제품의 Solution이 다른, 나아가, 발전소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Steam Table, RVP Module, Speed Detector Module, Time Tagging SOE, 각종 성능 계산프로그램, 발전소 운전과 관련된 운전화면 및 Logic과 Loop의 표준화 등 전문화된 인원과 조직에 의해 고객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교육에 대한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다른 경쟁업체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발전을 많이 해본 공급업체와 경험이 없는 업체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베네핏이 분명히 다르다. 발전을 하려면 발전을 아는 사람이 DCS 엔지니어링을 해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성이 부족한 엔지니어링은 운전과 유지보수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것은 곧 코스트 증가와 연결이 된다.
●● 그렇다면 에머슨이 발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타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DCS는 하드웨어 부분과 엔지니어링 부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 에머슨은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타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DCS로 발전소를 설계하는 디자인 능력과 발전소 종류별 설계 표준화 및 응용 프로그램의 표준화 등 표준화 부분에서 월등한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머슨은 타 경쟁업체와는 달리 이들의 95% 이상을 국내에서 수행하고 있다.
Ovation이 타 경쟁업체의 시스템에 비해 하드웨어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메이커나 하드웨어적으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을 활용해서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경쟁업체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이 우리 에머슨의 경쟁력이다.
●● DCS 업체들의 복합화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머슨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우리 역시 복합화력에 대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화력발전이라 하면 석탄화력과 기력, 복합화력 이렇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복합화력은 보일러 및 증기터빈에 가스터빈이 하나 더 들어간 것을 말한다. 그러나 원리는 세 가지가 모두 같다. 가스터빈은 보일러가 없고 단순하다. 원료에 터빈만 있으면 된다. 가스터빈에서 전력을 생산하면 고온의 배기가스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대기로 발생할 경우 상당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 대기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서 이용하기 위해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를 사용한다. 즉 고온의 가스터빈 배기가스를 HRSG로 통과시켜 열 교환을 통해 증기가 발생하면 발생된 증기를 이용해 증기터빈을 구동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복합화력 발전설비는 가스터빈이 전력을 생산하고 배출하는 폐가스의 고온을 이용한 열 회수식 증기 발생장치(HRSG : Hear Recovery Steam Generator)를 이용한다. 발전소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고, 복합화력은 60%보다 훨씬 높다.
●● 현재 발전 플랜트의 제어시스템 수주경쟁이 과거에 비해 치열해졌다. 에머슨의 사업 확대 전략은 무엇인가.
차별화 전략이 우리의 발전 분야 사업전략의 핵심이다. 우선, 에머슨은 독자적인 시뮬레이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두 번째 시운전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에머슨은 이 시운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전소를 운전하는 교육능력을 과거에 비해 강화하고 있다. 즉, 에머슨은 Ovation이라는 DCS가 갖고 있는 순수한 경쟁력에 이러한 차별화된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에머슨은 현재 적용 분야별로 제품 및 기술자를 전문화 시켜 나가고 있다, 즉 발전분야는 Ovation에 근거한 PWS가 담당하고 있고, 비 발전분야, 석유화학분야는 Delta-V에 근거한 PSS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DCS를 하나의 컴퓨터 기술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DCS 간에 차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막상 본인들에게 수행해보라고 하면 망설이게 된다. 선진국이란 전문가를 인정하고, 그들이 더욱 전문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회라고 말하고 싶다.
DCS는 커스터마이징하는 데 부가가치가 있다. 즉 커스터마이징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고객이 가질 수 있는 베네핏이 차이가 난다. DCS는 하드웨어 측면이 50%, 나머지 50%가 커스터마이징인데, 에머슨은 국내에서 이 커스터마이징까지 자체적으로 수행을 하고 있다. 또, 에머슨은 시뮬레이터를 석탄화력이나, 복합화력 발전소 등 발전소 종류별로 가지고 있다. 시뮬레이션에는 기존 DCS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스티뮬레이션과 순수한 에뮬레이션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에머슨에서는 에머슨의 DCS가 들어가 있는 스티뮬레이션 비즈니스만 현재 전개하고 있다.
●● 발전 플랜트 업계의 화두라면 어떤 것이 있나.
우리 에머슨에서 EPC 업계 및 플랜트 업계에 던지는 화두가 있다. 사업모델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IT 강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것은 유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현재의 IT 기술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이것이 IT 기술의 무선화에 드라이브를 건 계기가 됐다. 그다음에 나온 것이 클라우드다. IT 기술이 무선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은 기술 주도권을 미국에 뺏겼다. 이것이 최근 1년 동안에 생긴 변화다.
플랜트 업계 역시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졌고, 현재 중국의 EPC 업체 및 보일러나 터빈과 같은 주기기 업체의 추격이 대단하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국내 EPC는 중국에 시장을 내줘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20∼30년 전의 플랜트에 대한 사업모델이나 현재의 사업모델이 똑같다. 따라서 사업모델이 개선되어야만 한다. PF(Project Financing)를 할 줄 알아야 하고, IPP를 할 줄 알아야 하며, 여기에 EPC 능력이 갖춰져야만 한다. 이러한 형태로 사업모델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DCS 업체는 PF 및 설계, 운전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하고 표준화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고객의 코스트는 내려가고, 신뢰성은 향상되며, 유지보수비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의 플랜트 및 EPC 업계가 가야 할 방향이다
앞으로 5년 안에 플랜트 업계 및 EPC 업계의 사업모델이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고, 시장을 중국이나 인도에 내줄 수밖에 없게 된다. 메인 발전 플랜트 제어 업체로 불리는 업체들과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들과는 출발이 다르다. 한국에머슨은 지금까지는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해왔지만, 현재는 조직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이러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하는데, 이의 관건이 바로 교육이다. 한국에머슨에서는 현재 직원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 이것을 EPC 업체로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 향후 발전 솔루션의 기술트렌드를 어떻게 예상하나.
향후 DCS의 비즈니스 형태는 시장 동향 및 경험 있는 기술자의 확보, 신입사원들의 훈련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디지털화된 계측제어 기술의 반영, 계측제어 업계의 통합 등 원가 및 기술의 최적화에 따른 사업 모델의 변경과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계측제어 제품의 공급은 물론, 설계 시운전 및 운전원 훈련, 나아가 운전 및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턴키 베이스 형태로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머슨은 이를 위해 한 단계씩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양성을 기반으로, 시장 및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발전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 발전 플랜트 제어 시스템시장에서 한국 에머슨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고 있나.
한국에머슨은 지난 2007년 보령화력 1, 2호기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08년 울산화력 4-6호기 터빈 개조 프로젝트, 2009년 무주 프로젝트, 2010년 삼천포화력 3, 4호기, 2011년 당진화력, 영흥도화력 등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수행해오면서, 국내 발전 플랜트 제어시스템 시장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 올 2011년 수주목표는 어떻게 되나.
전년대비 약 50% 이상이 늘어난 4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사업전략이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과거에 고객이 경험하지 못하였던 기술과 가치를 에머슨으로부터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에머슨 사업전략의 핵심이다.


![[산업전망] 인도 EPDM 시장 전망](https://file.yeogie.com/img.news/202406/md/m4G8EiK42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