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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화학산업,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주목! LG경제연구원,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 보고서 발간 문정희 기자 2016-12-08 19:18:12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 보고서를 발간, 미국의 에너지·화학산업 정책이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이 한국 석유화학산업에게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가 강하게 주장해온 에너지 및 수송인프라 투자규제 철폐 정책이 미국 셰일 기반 화학 프로젝트를 다시 활성화 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과잉 설비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석유화학 상류부문(Upstream)에서도 경쟁 가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트럼프의 정책공약에는 석유, 가스, 석탄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줄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및 투자의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간 무역 마찰에 따른 간접 영향

통상정책면에서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미-중 간 무역 마찰에 따른 간접 영향이 중요한 위협요인이다.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가공제품의 수출이 위축될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가 중국인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고 생산 플랜트가 주로 국내에 소재해 있으면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더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호재

한편 트럼프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정책이나 석유개발 활성화를 통한 저유가 연장 가능성은 정제마진 확대로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적극적인 인프라/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이와 직결돼 있는 합성수지(PVC 등) 및 페인트 등 관련 화학제품에 추가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가 수요는 수출시장으로 출하될 미국산 화학제품의 양을 일정부분 감소시킬 수 있어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에게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사업구조 및 체질로의 전환

트럼프 정부의 등장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강화와,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상당 부분 ‘근린 궁핍화 정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및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 측면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범용제품의 수출시장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래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크지만 에너지·화학 정책, 통상정책 등과 같이 방향성이 비교적 확실한 정책들이 석유화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석유화학산업 영향은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은 새로운 신사업을 전개하면서 선택한 전략방향에 대해 실행 가속화를 통해 환경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구조 및 체질로의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