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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사출성형 업계에 호재? 악재? 도광판 사출 업계는 울고, 플라스틱 OLED 사출 업계는 웃고 정대상 기자 2016-05-02 10:16:07
OLED, 사출성형 업계의 악재?
얼마 전 LCD 패널을 고집해오던 애플이 OLED로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LCD 패널에는 백라이트 유닛의 휘도와 균일한 조명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인 도광판이 사용된다. 이 도광판은 램프로부터 발산되는 빛을 화면 전 영역에 걸쳐 균일하게 분산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사출성형 제품이다. 
그러나 OLED 패널에는 이러한 도광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최근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LCD에서 OLED로 옮겨가는 것은 플라스틱 업계에 있어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실제로 애플의 OLED 패널 활용 소식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도광판을 사출하는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OLED 속 새로운 플라스틱 시장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에서 LCD의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반면 OLED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OLED에 대한 관심이 무조건적으로 플라스틱 업계에 악재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먹거리로 플라스틱 OLED 라인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여 사출성형 업계가 OLED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주력 육성 산업 중 하나인 플라스틱 OLED 육성을 위해 지난해 1조5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준공에 들어간 플라스틱 OLED 라인에서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공장에 플라스틱 OLED 라인 증설 작업에 한창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라인 증설 계획에 따라 착공을 시작,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공사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OLED는 폴더블 스마트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회사는 5.5인치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월 150만 장의 생산량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스틱업계, OLED에서 기회 찾아야
플라스틱 OLED는 유리에 증착시키던 기존의 OLED보다 탄성이 좋아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이 가능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흔히 ‘세대’로 구분되어지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패널의 크기가 대형화될수록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 개발이 수반되어 왔다. 현재 11세대까지 논의되고 있는 LCD는 패널의 대형화에 따른 생산성 증대, 이로 인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OLED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세대를 올려 수율과 품질을 확보해 생산원가를 하락시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것이 기업들이 5.5~8세대 사이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반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트렌드가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10세대 이상의 OLED 생산이 보편화되어 LCD와의 가격격차를 줄인다면 잠재 시장성 역시 뛰어나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제조사들이 플라스틱 OLED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이 분야는 새로운 사출성형 시장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재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OLED TV는 베젤, 바텀섀시 등의 철강재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대신 플라스틱 사출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 사출성형 업계 역시 지속적으로 OLED 시장의 판도를 예의 주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